美 10년물 국채 금리 1.75% 상회..2년물도 올라
달러인덱스도 상승..외국인, 주식 매도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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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약발이 하루도 못 가 사라졌다.
연준은 6.5%의 경제성장률, 2.4%의 물가상승률을 포용하고 2023년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비둘기(물가 상승보다 경제 성장을 더 걱정하는 사람)’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시장은 하루도 안 돼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국채 금리 상승을 그대로 두겠다는 것 아니냐며 다시 요동쳤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달러는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3.70원)보다 4.2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유럽장이 시작하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18일 오후 5시께부터 1.7%대로 올라섰다. 장중 한 때 1.75%를 상회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2년물 금리 마저 18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0.157%로 전 거래일보다 0.016%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파월이 경제 전망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확인한 후에야 긴축 신호를 보내겠다고 밝혔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에 떠밀려 연준 역시 긴축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3만2862.30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3만3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 내린 3915.4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 폭락한 1만3116.17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의 빠른 상승세에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91.83으로 0.43% 상승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주가 하락, 달러 강세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하루 만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다시 주식을 내다팔며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3월초 1130원, 1140원까지 가파른 환율 상승에도 공격적인 매수 대응을 보여줬던 수입업체 결제 수요 유입이 계속되는 점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라며 “다만 조선업체 달러 매도가 장중 무거운 흐름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어 오늘도 오전장에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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