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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큰 변화올까?" 내게 유리한 서울시장은? 공무원들 셈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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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대 10년 끝나는 만큼 변화 클 것"

뉴스1

서울시청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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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새로운 서울시장을 정하는 4·7 보궐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 소속 공무원들은 "누가 되든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변함없을 것"이면서도 저마다 본인에게 유리한 후보가 누군지 셈법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주무관 A씨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시장이 바뀌더라도 직접 만날 일도 없고 업무가 변하지 않겠지만 소속 부서 차원에서 보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큰 변화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장급 공무원 B씨는 "각자 시민으로서의 지지 후보도 있을 것이고 직장 수장으로 누굴 원하는지도 당연히 다르지 않겠느냐"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체로 모이는 일도 없고 겉으로는 다들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차기 서울시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 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들은 기본적으로 차기 시장이 여야 중 누가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장급인 C씨는 "아무래도 야당이 승리하면 지금의 조직 체계가 좀 많이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라며 "고위급 선배들은 어느 쪽이 시장이 돼야 본인이 좋은 보직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다 생각해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 D씨는 "공무원은 정치중립을 지키는 게 맞지만 핵심보직은 어느 라인인지가 영향을 전혀 주지 않을 순 없다"며 "박원순 시대가 10년이나 이어졌던 만큼 각자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20년 이상 공직생활을 했다는 중앙부처 공무원 E씨는 "커리어를 쌓을 만큼 쌓은 직원 입장에선 시장이 바뀌자마자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며 "순수하게 능력을 보고 인재를 등용하는 문화, 직원들도 줄타기보단 업무에만 집중하는 문화가 확립돼야 한다"고 희망했다.

서울시장 후보자 등록은 19일 끝난다. 25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은 19일 이후 각 후보들에게 공무원들의 의견을 담은 정책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은 정치적인 이슈에 빠져있지 말고 공무원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외부에서 본인 사람을 공무직, 개방직으로 과도하게 데리고 오기보다 기존 직원들에게 권한을 많이 나눠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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