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의 인내심이 18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 급등과 기술주 폭락 사태로 이어졌다.
하루 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 이상의 인플레가 상당 기간 지속돼도 경제가 회복되는 확실한 징후가 있을 때까지 통화 정책 정상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전날과 완전히 상반된 반응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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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서 나스닥 지수는 3%나 급락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1.7% 이상으로 치솟은 영향이다. 나스닥 지수는 개장 초부터 약세를 보인 후 오후 2시가 넘어서며 낙폭이 심화했다.
하루 전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도 0.46%와 1.4%나 하락했다.
채권 투매가 증시로 옮겨가며 시장에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날 국채금리는 장중 1.75%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2.5% 수준을 돌파했다.
이날 채권 금리 급등에 대해 밀러 타박의 매트 멀리 최고투자전략가는 Fed가 점도표를 통해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것을 일축했다. 그는 "물가가 상승하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말하는 것은 Fed가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채권 투자자들이 Fed의 발표 하루 뒤 매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 샌들러 기술주 투자전략가는 "금리가 너무 빠르게 상승할 위험이 있다. 고금리가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를 위축시켰다"라고 전했다.
애플이 3.3% 하락했고 아마존, 알파벳도 2.5%씩 내렸다. 테슬라는 7% 가까이 추락했다. 연일 급등했던 폴크스바겐의 ADR은 15% 하락 반전했다. 혁신주에 투자하는 아크이노베이션ETF도 5.8% 내렸다.
직원 보유 물량에 대한 매각 제한이 풀린 쿠팡은 1.3% 상승 마감했다.
금리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들은 강세였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1.7%, BOA는 2.6%, 웰스 파고가 2.4% 상승했다.
이날은 유가도 급락했다. 하루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영향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며 러시아가 원유 증산으로 미국에 보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0달러(7.1%) 폭락한 60.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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