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넘실대는 유동성…1월 통화량 사상 최대폭 증가

저금리 때 기업들 현금 확보 영향

[경향신문]

지난 1월 시중 통화량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기업들이 금리가 낮을 때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3233조4000억원(평잔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보다 41조8000억원(1.3%)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M2는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통화 지표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12월(0.4%)보다 커졌을 뿐 아니라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10.1%)도 상승했다. 전월 대비 10.1% 증가는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시중 통화량이 이처럼 폭증한 이유는 기업들의 영향이 크다. 기업 부문에서만 한 달 사이 24조원이 증가해 2001년 12월 통계 집계 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늘었고, 자금 조달 여건이 괜찮은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과 유상 증자 등으로 자금을 많이 확보했다”면서 “저금리 때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에서는 한 달 만에 4조7000억원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부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자금 및 주식 거래를 위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통화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기타금융기관 부문에서 전월 대비 4조5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모든 경제 주체에서 M2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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