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김어준 "朴피해자 정치행위"…친문은 선거법 위반 고발했다

중앙일보 오원석
원문보기

김어준 "朴피해자 정치행위"…친문은 선거법 위반 고발했다

서울맑음 / -3.9 °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친여권 성향의 인사들 사이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18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어제 메시지의 핵심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찍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의 본인(피해자) 이야기와 어제 행위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되는 것"이라며 "어제 행위는 선거기간 적극적인 정치행위가 되는 것이고, 본인이 그러고 싶으면 그럴 자유는 얼마든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러나 그렇게 하는 순간부터 별개의 정치행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이 되기 때문에 그걸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기간에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인 정치행위를 했으니, 이에 대한 비판은 2차 가해로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이울러 김씨는 피해자를 겨냥해 "굳이 나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어준씨가 18일 오전 TBS 방송에서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적극적인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캡처]

김어준씨가 18일 오전 TBS 방송에서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적극적인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캡처]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피해자는 전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날 상처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어 후회가 덜한 쪽을 택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도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박 전 시장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친문(親文) 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여비서와 김재련 등 공직선거법 위반 피고발인 선정”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공작을 펼치더니 스스로 덫에 걸려들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박원순 시장님을 무고해 죽음으로 내몬 여비서와 그 일당들, 공직선거법 다수 조항 위반해 법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관련해 피해자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는 글도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딴지일보’에는 '박원순 시장님 피해 주장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피해자의 발언에 대해 서울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에 유선상으로 신고하고 접수하고 결과 요청했다"고 썼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