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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사건 범행 동기가 '성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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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일대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가 아니라 성중독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성중독이란 강박적으로 성적 경험을 추구하고 성적 충동을 만족하지 못하면 행동상 문제를 일으키는 증세를 말한다.

CNN에 따르면 애틀랜타 현지 경찰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은 정신적 문제, 잠재적으로 성중독을 앓고 있다는 지표가 있다"면서 "롱은 자신의 중독을 해소할 출구를 제공하는 업소를 겨냥했으며 자신을 향한 유혹을 제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롱은 경찰 조사에서 총격 혐의를 인정했으나 증오 범죄가 아니며 성중독을 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생각도 했지만 마사지업소를 공격해 다른 성중독자들을 돕기로 했다고 진술해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려 했다고 한다.

롱이 2019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성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시설에도 머물렀다는 소식도 나왔다. 롱의 재활시설 동료였던 타일러 베일리스는 CNN에 "롱은 시설에 있을 때에도 여러 차례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숍을 다녀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롱이 과거 마사지숍을 자주 찾았으며 많은 돈을 썼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롱이 과거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마사지숍을 드나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CNN은 피해를 입은 마사지숍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 업소들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롱은 16일 애틀랜타 시내에서 마사지숍과 스파 3곳을 연달아 돌며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일부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에는 한국인 여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범행 동기가 무엇이든 나는 아시아계가 크게 걱정하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폭력 사건은 급증하는 추세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뒤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 사이 379건의 증오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은 언어 폭력이나 따돌림 등이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2배 정도 많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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