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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성중독'vs'인종혐오'…애틀랜타 총격범, '진짜' 범행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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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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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발생한 애틀랜타 마사지숍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 /사진=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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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사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사진·21)의 범행 동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당초 이번 사건은 아시아인들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을 중심으로 발생한 만큼, 인종차별에 근거한 혐오범죄라는 관점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였으며, 이중 4명은 한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체포된 롱이 경찰에 "인종적 (범행)동기가 아니"라며 "나는 성중독을 앓고 있고, 내가 없애고 싶었던 건 성중독을 자극하는 유혹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확한 범행 동기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발생지역 중 한 곳인 체로키 카운티의 보안관 프랭크 레이놀즈는 롱이 앓고 있는 성중독이 범행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NN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2019년부터 작년 2월까지 롱과 함께 재활시설에서 생활한 타일러 베일리스는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롱은 신앙심이 깊고, 성중독 문제로 수차례 마사지숍을 찾는 등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인종 혐오보다는 성 중독 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었다.

반면 그가 성중독에 시달렸다 해도 인종혐오 범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여덞 명이나 살해한 이 잔인한 범죄자의 말을 믿기 어렵다"며 "아시아인들이 다시 한 범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성중독 문제는 용의자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한 셈이다.

특히 롱은 최근 SNS에 "중국이 만든 우한 바이러스가 50만명의 미국인을 죽였다"며 "미국인이라면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 중국은 이 시대 최대 악"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아시아계를 향한 그의 인종적 혐오가 드러난 대목이다.

LA한인회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미국 미디어들은 용의자가 성중독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로 증오범죄 가능성을 감추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에 이번 사건 관련 규탄성명을 발표토록 할 요구할 계획이며, 철저한 수사와 증오범죄 근절에 협조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애틀랜타 북동부 체로키 카운티 인근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 마사지숍 두 곳 등 세 곳에서 발생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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