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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범행 시작부터 체포까지…피로 물든 애틀랜타 총격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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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인이고 이중 4명이 한국계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체 사망자 중 대부분인 7명이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이 벌어진 뒤 몇 시간 뒤 총격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고속도로에서 체포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CNN, 일간 가디언 등의 재구성에 따르면 총격은 16일 오후 5시쯤 애틀랜타 시내에서 30마일(약 48km) 북서쪽에 있는 조지아주 우드스톡 인근에서 시작됐습니다.

용의자는 오후 5시 직전에 이곳에 위치한 '영스 아시안 마사지'(Young's Asian Massage)에서 총격을 벌였습니다.

체로키 카운티 경찰이 여러 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2명이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또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고, 추가로 1명이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이 마사지숍의 주인으로 알려진 시아오지 얀(Xiaojie Yan·49)을 비롯한 30∼50대였습니다.

용의자는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47분쯤 애틀랜타 피드몬트 가에 위치한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또다시 총격으로 3명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경찰이 강도 신고를 받고 골드 스파에 출동했지만 희생자들만 발견했고, 이때 다시 길 건너 '아로마세라피 스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전해졌습니다.

이곳에서 추가로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곳의 스파가 위치한 피드몬트 가는 85번 주간 고속도로(Interstate 85)에서 막 벗어난 곳으로, 여러 곳의 스트립 클럽과 스파가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범행 장소 인근 1마일(약 1.6km) 이내에 스파만 열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애틀랜타 스파에서 사망한 4명의 신원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이들이 한국계라고 확인했습니다.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벌어진 첫 번째 범행 직후 체로키 카운티 경찰은 현장에서 폐쇄회로(CC)TV를 발견했고, 여기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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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인 롱의 부모가 이를 본 뒤 신원을 확인해줬고, 당국은 즉각 롱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프랭크 레이놀즈는 롱이 남쪽 크리스프 카운티 쪽으로 향하자 현지 경찰에 이를 알렸습니다.

이후 크리스프 카운티의 75 고속도로에서 롱의 자동차에 대한 추격이 시작됐고, 주 경찰이 오후 8시30분쯤 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멈춰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150마일(약 240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경찰은 그의 차량에서 9mm 권총 역시 압수했습니다.

당국은 롱이 이 총기를 이번 주에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NBC 뉴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롱이 범행 하루 전에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범행에 사용된 것은 현재까지 이 권총이 유일하며, 구매와 관련해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롱은 경찰에 체포되기 전 플로리다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추가 범행을 실행할 의도가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의 차량이 애틀랜타 총격 현장에서 발견되는 등 영상 증거를 보면 롱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롱이 체로키 카운티와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에 책임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롱에 8건의 살인과 1건의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체로키 카운티 경찰이 롱에 대해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별개로 애틀랜타 경찰이 그에게 4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해 각각 기소했습니다.

그는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경찰은 초기 조사에서 이번 총격이 용의자의 잠재적인 섹스 중독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롱은 스파를 '없애버리고 싶은 유혹'이라고 표현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에서 일부 마사지숍이 성매매에 이용되고 있지만, 이번 범행 장소가 그런 곳인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범행이 벌어진 업체들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던 곳들이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롱이 지난해 여름 몇 달간 섹스 중독 재활치료를 받았다고 그와 함께 지낸 룸메이트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왜 롱이 범행장소 세 곳을 골랐는지, 이전에 이곳을 방문했거나 피해자들과 안면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플로리다의 어느 곳으로 가는 중이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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