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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범행 시작부터 체포까지…피로 물든 애틀랜타 총격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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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후 5시께 체로키 마사지숍에서 총격 시작

1시간 뒤 애틀랜타 시내 스파 2곳에서도 범행

한국계 4명 사망…아들 알아본 부모 신고로 광란 마침표

연합뉴스

사건경위 발표하는 애틀랜타 수사당국[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화요일인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인이고 이중 4명이 한국계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체 사망자 중 대부분인 7명이 여성이었다.

경찰은 범행이 벌어진 뒤 몇 시간 뒤 총격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고속도로에서 체포했다.

평온한 화요일 오후 애틀랜타 인근을 피로 물들이고 미국 전역에 인종주의 우려를 초래한 이번 총격은 어디서, 어떻게 벌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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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N, 일간 가디언 등의 재구성에 따르면 총격은 16일 오후 5시께 애틀랜타 시내에서 30마일(약 48km) 북서쪽에 있는 조지아주 우드스톡 인근에서 시작됐다.

용의자는 오후 5시 직전에 이곳에 위치한 '영스 아시안 마사지'(Young's Asian Massage)에서 총격을 벌였다.

체로키 카운티 경찰이 여러 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2명이 사망한 상태였다. 또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고, 추가로 1명이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이 마사지숍의 주인으로 알려진 시아오지 얀(Xiaojie Yan·49)을 비롯한 30∼5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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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혐오 그만" 시위하는 미 애틀랜타 시민들
(애크워스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애크워스의 마사지숍 '영스 아시안 마사지 팔러' 입구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동양인 혐오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이곳을 포함한 애틀랜타 일대의 마사지숍 1곳과 스파 업소 2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으로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4명이 한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21)은 경찰에 체포됐다. knhknh@yna.co.kr



용의자는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47분께 애틀랜타 피드몬트 가에 위치한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또다시 총격으로 3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경찰이 강도 신고를 받고 골드 스파에 출동했지만 희생자들만 발견했고, 이때 다시 길 건너 '아로마세라피 스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전해졌다.

이곳에서 추가로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의 스파가 위치한 피드몬트 가는 85번 주간 고속도로(Interstate 85)에서 막 벗어난 곳으로, 여러 곳의 스트립 클럽과 스파가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범행 장소 인근 1마일(약 1.6km) 이내에 스파만 열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애틀랜타 스파에서 사망한 4명의 신원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이들이 한국계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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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현장에 놓인 조화
(애크워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애크워스의 마사지숍 '영스 아시안 마사지 팔러' 입구에 전날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있다. 16일 애틀랜타 일대의 마사지숍 1곳과 스파 업소 2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으로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4명이 한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21)은 체포됐다. knhknh@yna.co.kr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벌어진 첫 번째 범행 직후 체로키 카운티 경찰은 현장에서 폐쇄회로(CC)TV를 발견했고, 여기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용의자인 롱의 부모가 이를 본 뒤 신원을 확인해줬고, 당국은 즉각 롱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프랭크 레이놀즈는 롱이 남쪽 크리스프 카운티 쪽으로 향하자 현지 경찰에 이를 알렸다.

이후 크리스프 카운티의 75 고속도로에서 롱의 자동차에 대한 추격이 시작됐고, 주 경찰이 오후 8시30분께 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멈춰 세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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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
(애틀랜타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스파 두 곳과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모습. 이 총격으로 8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중 4명이 한인 여성이라고 현지 한인 매체는 보도했다. [크리스프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knhknh@yna.co.kr



애틀랜타에서 150마일(약 240k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그의 차량에서 9mm 권총 역시 압수했다.

당국은 롱이 이 총기를 이번 주에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NBC 뉴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롱이 범행 하루 전에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행에 사용된 것은 현재까지 이 권총이 유일하며, 구매와 관련해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롱은 경찰에 체포되기 전 플로리다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추가 범행을 실행할 의도가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그의 차량이 애틀랜타 총격 현장에서 발견되는 등 영상 증거를 보면 롱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롱이 체로키 카운티와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에 책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롱에 8건의 살인과 1건의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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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희생자 시신 옮기는 미 검시관[EPA=연합뉴스]



체로키 카운티 경찰이 롱에 대해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별개로 애틀랜타 경찰이 그에게 4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해 각각 기소했다. 그는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경찰은 초기 조사에서 이번 총격이 용의자의 잠재적인 섹스 중독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롱은 스파를 '없애버리고 싶은 유혹'이라고 표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에서 일부 마사지숍이 성매매에 이용되고 있지만, 이번 범행 장소가 그런 곳인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보도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범행이 벌어진 업체들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던 곳들이었다"고 밝혔다.

CNN은 롱이 지난해 여름 몇 달간 섹스 중독 재활치료를 받았다고 그와 함께 지낸 룸메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왜 롱이 범행장소 세 곳을 골랐는지, 이전에 이곳을 방문했거나 피해자들과 안면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아울러 플로리다의 어느 곳으로 가는 중이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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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순찰 강화하는 미 샌프란시스코 경찰
(샌프란시스코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17일(현지시간) 관내 차이나타운을 순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애틀랜타 지역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아시안 거주지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jsmoon@yna.co.kr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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