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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혈전 발견 국내 60대 사망자, AZ백신 접종과 연관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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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폐렴·심근경색 사인 추정

정은경 “AZ백신 맞으셔도 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맞으셔도 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므로 접종을 이어가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병청 직원들 모두 접종하고 있다. 안전성은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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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후이상반응신고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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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지난 10일부터 우선접종 대상 직원들에게 AZ백신을 접종해 왔다. 순차적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전체가 AZ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는 AZ백신과 혈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환자는 1년에 1만7000여 명 정도가 발생할 만큼 평상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건당국도 AZ백신 접종 후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에게서 혈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냈다. “접종과의 연관성이 낮고 다른 원인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중곤(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었고, 의무기록상 다른 사망 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사망 당시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사인이 흡인성 폐렴에 의한 호흡기 계통 문제로 보고 있다. 김 반장은 “추가 자료를 수집해 보니 흡인성 폐렴 외에 급성 심근경색에 해당하는 소견도 갖고 있었다”며 “두 가지 사인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부검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서 특이사항이 있다면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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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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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는 AZ백신 접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전이 백신 AZ 접종으로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AZ백신 접종자는 약 57만 명이며, 예방접종과 혈전의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16일(현지시간) AZ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혈전은 일반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것”이라며 “백신이 이런 증상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Z백신의 이점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EMA는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18일 AZ백신 접종 지속 여부와 관련한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EMA의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AZ백신 접종을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웨덴과 라트비아가 추가로 접종을 일시 중단키로 하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18개국은 혈전 발생을 이유로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반면에 영국과 벨기에, 폴란드 등은 접종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BBC는 “AZ백신 접종을 놓고 유럽이 분열됐다”고 평가했다.

황수연·임선영·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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