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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미국 FBI, '아시아계 겨냥' 애틀랜타 총격 사건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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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보고 받아

FBI, 본격 수사 나섰다…법무부 "수사 협조"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사회 공포 떨어

이데일리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路)의 한 마사지숍에서 16일(현지시간) 풀턴 카운티 소속 검시관들이 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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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국인 4명 등 총 8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을 보고 곧바로 보고를 받았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밤사이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백악관은 애틀랜타 시장실과 계속 연락을 취해 왔고 FBI와도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 제휴사인 애틀랜타 현지 WSB-TV 방송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FBI가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전날 애틀랜타 북동부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 연쇄 총격으로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한국인 여성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용의자인 20대 백인 로버트 에런 롱(21)은 경찰에 체포됐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 역시 이번 사건을 보고 받았다. 법무부 측은 “필요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정의용 외교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큰 충격을 받은 한인사회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희생자 가족과 마음을 함께 한다”며 “정의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주 풀턴카운티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7.6%다. 최근 10년새 아시아계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을 신고 받는 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극심한 인종 차별적 공격으로 비틀거린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는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 달간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 사건은 503건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미국 내에서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사건은 최근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 아시아계가 많은 대도시 지역의 아시아인 사회 전반은 특히 공포에 떨고 있다.

뉴욕 경찰국의 대테러부서는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 총격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뉴욕 내 아시아인 사회에 경찰을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애틀 경찰국 역시 “아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순찰 요원을 늘리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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