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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아시아인 노렸나…애틀랜타 총격 용의자, SNS에 "中은 최대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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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3건의 총격 사건으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백인 남성이 범행 전 "아시아인을 다 죽이겠다"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며, 용의자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을 '우리 시대 최대 악'이라는 내용의 글이 발견됐다.


애틀랜타 연쇄 총격으로 8명 사망…4명은 한국계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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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조사 중이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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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6일(미국시간) 애틀랜타의 마사지 업소와 스파 등 3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6명은 아시아계, 2명은 백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희생된 8명 중 7명은 여성이다.

첫 사건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 애틀랜타 북서부 외곽 코브 카운티 액워스 인근 '영즈 아시안 마사지'에서 발생했으며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어 오후 5시47분에 애틀랜타 북동부 체로키 카운티 소재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총격을 받은 시신이 발견됐다.

8명의 사망자 중 4명은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숨진 분들 중에 4명이 한국계란 것까지는 확인했다"며 "다만 그분들의 실제 국적이 미국 시민권자인지 한국 국적자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3건의 총격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우드스톡 출신의 로버트 아론 롱(21)은 현재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용의자는 백인 남성…범행 전 "아시아인 다 죽이겠다", SNS엔 "중국은 최대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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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아론 롱(21)/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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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

롱은 최근 페이스북에 "중국이 코로나19(COVID-19) 은폐에 관여했다. 중국은 우리가 진실을 찾기 위해 시도한 우한 연구소에 대한 조사를 막았다"며 "중국은 뭔가를 숨기고 있다. 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으며 50만 명의 미국인을 죽였다. 이는 중국이 21세기에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계획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모든 미국인은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중국은 우리 시대의 최대 악"이라고 비난했다.

용의자가 '아시아인을 다 죽이겠다'고 말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는 현지 한인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한국일보 애틀랜타에 따르면 골드 마사지 스파 종업원 A씨는 한 백인남성이 한인업소 4곳에 이같은 내용의 연락을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A씨는 총격 사건 당시 가게에 있었으나 가까스로 피해 지인들에게 사건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 한인뉴스포털(AtlantaK)은 흑인 권익옹호 매체 뉴스원(NEWSONE)을 인용해 "롱이 백인 우월주의자인 것으로 확인돼 이번 총격사건이 아시아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AFP는 "이번 총격 사건은 최근 지역사회 내 증오 범죄가 급증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며 "아시아계 업체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미 인권단체들의 혐오 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헤이트'(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혐오 사건은 3795건으로 집계됐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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