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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지난해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구 엘렌 페이지)가 최근 유방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타임과 인터뷰를 갖고 남성 성전환자로서 그간의 심경과 포부에 대해 밝혔다.
그는 "내 인생에서 이 시점에 도달한 데 진정으로 흥분되고,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한편으로는 많은 두려움과 불안함도 뒤섞여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전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 "많은 지지와 사랑,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포비아(성전환자 혐오)를 예상했다"며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으로 발생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타임에 따르면 페이지의 커밍아웃 당일 40여만 명이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됐고, 그를 응원하며 '좋아요'와 '공유'를 누른 누리꾼은 수백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남자 라커룸의 여성'이라며 그의 성전환을 비난하는 내용의 팟캐스트가 온라인에 떠돌아다녔다.
이에 엘리엇 페이지는 "매우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성전환자에 대한) 해로운 말을 퍼트리고 있다"며 "하지만, 트랜스젠더는 정말로 실재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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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성정체성에 혼란이 왔고, 성인이 된 후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기까지의 이야기도 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9살 무렵 머리를 짧게 깎은 뒤 느꼈던 생생한 환희를 기억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0살 때부터 아역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주어진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다시 길러야 했다는 것. 그러나 내면의 갈등은 성인이 돼서도 계속됐다.
엘리엇 페이지는 여배우로서 머리를 기르고 치장을 해야 했다면서 "나 자신을 결코 인정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내 사진조차 볼 수 없었다"며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토로했다.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페이지는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피해왔던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성적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는 부끄러움과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불편함이 커밍아웃으로 이끌었다고 털어놨다. 성전환 공개 이후 "나는 완전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됐다"고도 말했다.
유방 제거 수술도 했다는 엘리엇 페이지는 "수술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수술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물론 내 삶도 살려냈다"면서 "(배우로서 누리는) 특권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 그 특권을 사용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전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털어놨다.
한편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했으며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2014년 커밍아웃했고, 지난해 12월 SNS로 성전환 사실을 공개했다. 2018년 동성 여자친구였던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으나 지난 1월 파경을 맞았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IME' 트위터 계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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