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위기 국면에서 또 한 번 '배팅'에 나섰다. 지난 16일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만큼 '결백하다'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 후보의 잦은 '배팅 정치'를 불안해 한다. 과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이력이 있는 만큼, 정치적 결단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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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오 후보의 잦은 '배팅 정치'를 불안해 한다. 과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이력이 있는 만큼, 정치적 결단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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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 "책임지겠다"며 사퇴...10년만에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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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2011년 재선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자 주민투표로 맞섰다. 그는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개표 조건인 투표율 33.3%에 미달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주민투표는 투표율 25.7%에 그쳤고, 오 후보는 약속대로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진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보수진영은 연거푸 시장직 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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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책임지겠다"며 시장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2011.8.26/사진=머니투데이DB |
오 후보는 2011년 재선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자 주민투표로 맞섰다. 그는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개표 조건인 투표율 33.3%에 미달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주민투표는 투표율 25.7%에 그쳤고, 오 후보는 약속대로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진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보수진영은 연거푸 시장직 탈환에 실패했다.
오 후보는 지난 1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려 "자리를 건 것은 시민께 도리가 아니었다. 뽑아주셨는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점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다시 오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다시 "후보직 사퇴"를 내걸었다. 자신이 시장으로 일할 때 처가의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사업 지구로 지정됐고, 여기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오 후보는 '내곡동 개발은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됐다' '땅의 존재도 몰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잇단 언론 보도로 자신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욱 코너에 몰렸다. 이에 진정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꺼낸 카드가 "후보직 사퇴"였다.
오 후보는 올해 초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할 때도 이미 '조건부 출마'로 한 차례 비판받은 바 있다. 야권 단일화 대상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또는 합당'을 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오 후보가 독자 출마하면 자신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겠다는 내용이었다.
'단일화 불발' 우려를 애초에 없애려는 충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당 밖은 물론 당내 다른 경선주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오 후보 스스로도 지난 4일 국민의힘 경선 승리 후 수락 연설에서 "출마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정치적 손실도 많았다"고 자평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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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함 또는 승부사…야당은 "습관성 사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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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비판 일색이다. '사퇴' 발언이 반복되자, 공직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는 지적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 후보의 습관적 사퇴 발언"이라며 "설령 후보자라 하더라도 공직자 자리는 자신 소유가 아님에도 독단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공직의 자리는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잘잘못에 대한 판단은 선거 때 국민들에게 맡겨지는 것이고 정치인은 그 결과에 순순히 승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17일 CBS라디오에서 "서울시장 자리가 무슨 도박하는 자리도 아니고"라며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클리어(명확)하게 말이 맞으면 이렇게 해명을 오래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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