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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
입양 뒤 학대 끝에 숨진 '정인이' 사건 공판에 정인이의 부검을 맡은 의사가 증인으로 나와 "지금까지 봤던 아동 학대 피해자 중 제일 상태가 심하다"라고 증언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부검의인 김모 씨는 "2002년부터 국과수에서 일했고 지금까지 약 3천800건을 부검했다"며 그만큼 정인 양이 받은 학대의 정도가 심각하단 취지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가 심리한 8차 공판에 나와 밝혔습니다.
그는 정인이의 시신 상태가 어땠는지 묻는 검찰의 질문에 답하면서 "함께 한 다른 의사 3명도 다 같은 의견을 보였다"며 "(손상이 너무 심해서) 학대냐 아니냐를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얼굴의 멍 등 상처에 대해 "맞았을 때 자주 목격되는 손상"이라며 "머리 뒤에만 수십 개 이상의 멍이 발견됐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얼굴뿐 아니라 몸통과 팔, 다리 등에도 맨눈으로 보기에도 심한 상처가 많았다"면서 학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졌단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사망 원인으로 나온 '넓고 강한 와력'에 의한 췌장 절단 등 복부 손상에 대해서는 "췌장에서 사망일 최소 며칠 전에 발생했다가 치유 중으로 보이는 상처 흔적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1월 13일 첫 공판에서 입양모 장 모 씨의 혐의에 살인죄를 적용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한 바 있습니다.
부검의 김 씨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췌장이 절단될 정도의 복부 손상이 생기기는 어렵고 폭행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 고의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장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장 씨는 지난해 6~10월에 걸쳐 정인이를 상습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남편 안 씨도 아내 장 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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