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성추행 피해자 고통 공감"
진심으로 위로 변함없이 지지 밝혀
김정재 "피해자 왜 기자회견 열었나 곱씹어 봐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최형두 의원이 2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 유출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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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여성의원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 관계자들의 공감과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피해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돌려주고 대한민국이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피해자의 호소에 귀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정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진심으로 위로하며 변함없이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목소리를 냈다. 피해자가 취재진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언론 앞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어 후회가 덜한 쪽을 택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가 버젓이 있음에도 남인순 의원이나 고민정 의원, 진선미 의원을 선거대책본부 주요 직책 주는 건 피해자에 2차 가해"라며 "피해자가 왜 오늘 기자회견 했을까 그 마음 곱씹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 보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 중에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조사 위원회를 만들자는 신설안"이라며 "피해자들의 용기가 묻히지 않도록 독립적인 기구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어려운 권력형 성범죄 속에서 진실 드러내고 피해자 중심적인 구조 하에 보호 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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