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서 정인이 사건 4차 공판 기일
국과수 소속 부검의 "머리 뒤에 수십개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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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심한 상처를 보였다"는 부검의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17일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의 4회 공판기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속 부검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A씨는 "2002년부터 국과수에서 일했고 지금까지 3800건 정도 부검했다"면서 "지금까지 제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제일 심한 상처를 보였다. 다른 부검의 3명도 같이 봤는데 다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지금까지 경험했던 사체들보다 손상이 심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학대인지 아닌지 부검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고 답변했다.
또 A씨는 정인이의 얼굴 상처에 대해 "일반적 사고로 상처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맞았을 때 자주 목격되는 손상"이라며 "머리 뒤에만 수십개 이상의 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인이는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된 후 같은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망 당일 정인이는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A씨는 "갈비뼈 골절은 사고로 안 생기므로 갈비뼈 골절이 있으면 학대에 의한 손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직접 때려서 생길 수도 있고, 아이의 몸통을 세게 잡고 흔들어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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