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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틀랜타서 한인 여성 4명 총격 사망…혐오범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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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3곳에서 총격 잇따라

현지 한인 매체 “업소 두 곳 사망 4명 모두 한인”

경찰, 총격 3시간 만에 21살 백인 남성 붙잡아 구금

아시안 혐오범죄 가능성…“아시안 다 죽일 것” 말해


한겨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맛사지숍 연쇄 총격이 벌어져 한인 4명 등 총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 맛사지숍 중 한 곳에서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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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세 군데의 마사지 업소에서 16일(현지시각) 연쇄 총격이 벌어져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지난해 이후 급증한 아시안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1차 총격은 이날 오후 5시께 애틀랜타 북서쪽의 체로키카운티 액워스에 있는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벌어졌다. 이곳에서 5명이 총에 맞아 2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이 업소의 주인은 중국계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애틀랜타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2차와 3차 총격은 이곳에서 약 48㎞ 떨어진 애틀랜타의 한인 마사지 업소 두 곳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5시47분께 ‘골드 스파’에서 강도 사건 접수를 받고 출동해 여성 3명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현장에 있는 동안 길 건너편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 업소에서 또 다른 여성 사망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21)을 저녁 8시30분께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붙잡아 구금했다. 경찰은 비디오 화면 분석 결과 롱의 차량이 총격 시간대에 해당 지역에 있던 점 등을 들어 3차례의 총격이 모두 이 자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매체인 <애틀랜타K>는 현지 스파업계의 한인 관계자를 인용해 “생존한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골드 스파와 아로마세러피 스파) 사망자(4명)와 부상자 모두 한인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진 사망 한인은 ‘골드 스파’에서 일하는 70대 박아무개씨와 50대 또 다른 박아무개씨로 알려졌다고 <애틀랜타 한국일보>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가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한국 국적인지 여부는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시안 혐오 범죄일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안 여성이고 1명은 백인 여성, 나머지 1명은 백인 남성이다. 사건 발생 직후 골드 스파의 한 종업원은 인근 한인 업소들에 연락해 백인 남성이 “아시안을 다 죽이겠다”고 말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고 알렸다고 <애틀랜타 한국일보>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한겨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이 공개한 맛사지숍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 E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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