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폄훼 트럼프 지지”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2020년 미 대선에 대해 러시아가 적극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움직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직접적인 감독이나 승인이 있었다는 점도 보고서는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대선 개입 시도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안드리 더카흐 우크라이나 의원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행동했거나, 최소 러시아 당국에 의해 동선이 추적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더카흐 의원은 미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정계 인사들에 대한 영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NI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 대선 기간 대리인들을 이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들을 미국 내 유명 인사들을 중심으로 퍼뜨리려 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측이 미 선거 제도 자체를 조작하기 위해 해킹 등의 방식을 활용했다는 증거에 대해선 찾지 못했다고 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러시아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물론, 미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까지도 떨어뜨리려 노력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DNI는 이란 역시 작년 미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움직였다고 보고서에 기술했다.
이란은 미 정부 기관과 선거 제도에 대한 대중 신뢰를 떨어뜨려 사회적 긴장을 초래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러시아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기 위해 움직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이란 등과는 달리 중국은 지난 미 대선에 대한 영향력을 끼치려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봤다. DNI는 “중국이 대선 과정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안정성을 추구했다”며 “선거 개입이 적발될 경우 진행될 미국의 반격을 감수할 만큼 개입이 유용하다 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앞서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돕기 위해 대선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결과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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