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확장기조 재정·통화정책 지속' 공감대 형성"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한미 경제수장이 17일(한국시간) 첫 통화를 갖고 양국 간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논의될 예정인 '디지털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코로나19 위기극복,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간 금융·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지난 1월 옐런 장관이 취임한 후 두 사람이 직접 양자 소통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옐런 장관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내던 시절 홍 부총리는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옐런 장관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건네고 글로벌 경제·보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핵심 경제의제와 한국 정부의 정책기조가 상당 공통분모를 이룬 만큼, 협력여지가 크다고 언급했다.
외에도 ▲보건·바이오 ▲기후변화대응 ▲그린·디지털경제 전환 ▲첨단기술 ▲다자주의 복원 등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 재건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주요 20개국(G20), OECD 등을 통한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세·기후변화대응 등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도출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에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역동성과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그린뉴딜 정책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이란 관련 이슈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수시로 소통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화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옐런 장관과 인사를 나누다보니 '일면여구(一面如舊·처음 만났으나 오래된 친구처럼 친밀하다)'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확장기조의 재정·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성했다"고 적었다. 특히 "올해 OECD는 미국이 각료이사회 의장을, 우리나라가 공동 부의장국을 수임하고 있어 디지털세,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오늘 통화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위기극복 및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도전과제가 중대해진 상황에서 양국 간 변함없는 경제협력관계를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옐런 장관과 통화를 마치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계기로 직접 만나 대면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