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대표 “배당규모 상향 주주환원 약속 성실 이행”
주주 편의 위해 온라인 생중계, 전자투표 제도 도입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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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215만명(지난해 12월말 기준·한국예탁결제원)에 이르는 ‘동학개미’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17일 본사가 있는 수원의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신청한 주주만 시청 가능)했고, 작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 쪽은 2m 거리두기 등 방역을 지키며 약 1200명석을 확보했다. 현장 참석 주주는 900여명이다.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3인(김기남·김현석·고동진) 재선임(연임) 및 사외이사 3인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로는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김선욱(전 법제처장)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은 개정 상법에 따라 분리선출 방식으로 상정됐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천억원(주당 1578원)이 더해진 제52기 기말배당을 포함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안건도 주총에서 처리된다.
김기남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천억원으로 상향하고,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Cloud), 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은 의안 상정에 앞서 참석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로 시청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는 주주총회가 열리기에 앞서 주총 행사장 3층 로비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선임되는 이사 후보들의 적격성을 주주총회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주총에서 재선임되는 사내이사(대표이사)들이 뇌물·횡령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의 취업제한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재선임되는 사외이사들도 이사회 내에 설치돼 있는 거버넌스위원회·감사위원회를 통해 이 부회장의 법령 위반이나 주주가치 훼손 이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취업제한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대응에 비추어 볼 때 재선임되는 사내·사외이사들은 회사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에도 중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합리적인 이유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사 재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되는 것이 회사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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