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4차 공판…국과수 부검의·유성호 교수 증언
4월14일 재판 종료 수순…구형량 주목
'정인이 사건' 3차 공판이 열린 지난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양모 장모씨가 탄 호송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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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생후 16개월 정인양을 입양한 뒤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천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4번째 공판이 17일 열린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이날 오후 2시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4회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는 정인양의 부검에 관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속 부검의가 증인으로 나온다. 법의학 전문가인 유성호 서울대학교 교수도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검찰은 증인들을 대상으로 정인양의 사인과 부검상 특징을 확인한 뒤 평소 정인양에게 지속적인 학대가 가해졌고, 장씨에게 살해의 고의가 있었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일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검찰은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가 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사망에 이른 외력의 형태와 정도뿐 아니라 장씨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학대의 전체적인 경위, 사망의 결과 발생 가능성 정도 등 범행 전후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간 재판에는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사회복지사, 장씨 부부의 이웃 주민, 장씨가 정인양을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 지인, 장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대부분의 증인이 정인양에 대한 장씨의 심한 학대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을 증언했다. 특히 장씨를 상대로 심리생리검사(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했던 심리분석관 A씨는 장씨가 수사기관에서 거짓 진술을 했고, 장씨가 사이코패스 성향도 높다는 증언을 내놨다.
오는 4월7일에는 정인양의 사인을 재감정한 이정빈 가천의대 교수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증인 추가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같은달 14일에 재판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4월14일에는 증거조사와 피고인신문을 진행한 뒤 검찰은 최종의견과 함께 구형량을 밝히고 변호인은 최종변론을, 장씨와 안씨는 최후진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심 결론은 5월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면서 과실치사를 주장하는 한편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인정돼도 살인 혐의만큼은 인정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안씨는 일부 정서적 방조를 한 사실은 있지만 "학대를 알고도 방조한 건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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