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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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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안철수의 승부수, 보수 표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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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통합 발언 왜 꺼냈나

安 “단일후보 못 돼도 합당 추진”

김종인 “입당하라고 할 땐 안하고”

吳후보측 “선 입당 후 합당해야”

정치권 “吳 상승세에 배수진 쳐”

吳·安, 마지막 단일화 TV토론

각자 ‘경쟁력 있는 후보’ 강조

양측 ‘여론조사 문항’ 막판 진통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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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6일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합당에 선을 그어온 안 후보가 처음 합당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찮자 보수 표심을 붙잡으려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중도로의 확장성’을 내세워 온 안 후보의 승부수가 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면서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합만이 살길이고,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할 수 있다”며 “(합당 후) 3단계로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도 했다.

회견 이후 “단일후보가 되지 못하거나 본선에서 패해도 합당을 추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경우의 수와 조건을 놓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며 “단일후보가 되든, 되지 않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합당 카드를 꺼내 든 배경으론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잡고 제3지대로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 후보의 합당 선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에 초조함을 느낀 안 후보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많다. 당장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 자신의 지지층과 오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이들을 공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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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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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국민의힘 반응은 싸늘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내가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무슨 합당이니 이런 말을 하는지…”라고 일갈했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합당은 국민의힘 경선 시작 전에 해야 했다. 당내 ‘원샷 경선’으로 치렀어야 했다”며 “그땐 거부하고 이제 지지도가 빠지니 합당하겠다는 건 속 보이는 계산”이라고 꼬집었다.

경쟁자인 오 후보 측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 달라”며 안 후보 측에 ‘선 입당 후 합당’을 요구했다.

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단일화 TV토론에서도 각자 자신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협상에서 여론조사 문항 등 막판 조율에 나섰으나 오후 5시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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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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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첫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여당이 선거용으로 밀어붙인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염두에 둔 듯 “저는 우리나라 국민의 높은 수준을 믿는 사람”이라며 “국민들이 쉽사리 속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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