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측 특사 인터뷰서 민주 진영 첫 '내전' 언급
국제사회 개입 촉구..."미얀마 군부에 압박 가해야"
15일(현지시간) 만달레이 시위 현장 (이미지출처=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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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얀마 민주 진영에서 ‘내전’(civil war)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강 대 강’이라는 모종의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총선 당선자들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가 물러나고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얀마 군부는 리비아 독재자 무함마르 알 가다피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또는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처럼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 진영 주요 인사가 ‘내전’이라는 표현을 쓴 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이다.
더 나아가 그는 미국과 중국, 인도, 영국 그리고 동남아 이웃들이 미얀마를 장악한 군부 장성들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빨리 국제적 연합세력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대규모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사 특사는 “우리는 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을 원한다. 외교·경제·정치적으로 조직적이고 (군부를 겨냥한)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이 (유혈) 사태의 지속을 용납한다면 국민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양곤과 만달레이 등과 같은 도시의 시민이 소수민족 무장 반군과 함께 군부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금까지 미얀마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여성·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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