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육군이 장병들의 짧은 두발 규정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군 기강 해이'라는 비판 여론과 '허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육군은 16일 "간부와 병사 등 전 장병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표준형 두발 규정으로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설문 조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20대 현역병 찬성률이 압도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지난해 '병사와 간부 간 두발 규정 차이는 차별'이라는 지적에 따라 개선안을 마련해왔다. 이에 따라 현행 병영 생활규정에 앞머리와 윗머리 3cm, 옆머리와 뒷머리 1㎝ 길이의 스포츠형으로 돼 있는 병사 두발 기준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5일 군 장병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
육군이 장병들의 짧은 두발 규정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군 기강 해이'라는 비판 여론과 '허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육군은 16일 "간부와 병사 등 전 장병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표준형 두발 규정으로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설문 조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20대 현역병 찬성률이 압도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지난해 '병사와 간부 간 두발 규정 차이는 차별'이라는 지적에 따라 개선안을 마련해왔다. 이에 따라 현행 병영 생활규정에 앞머리와 윗머리 3cm, 옆머리와 뒷머리 1㎝ 길이의 스포츠형으로 돼 있는 병사 두발 기준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또, 내부 설문 조사를 통해 앞머리 기준선을 눈썹 위 1cm까지 오도록 하고, 윗머리는 5cm까지 기르되 옆머리·뒷머리·구레나룻은 0.3~1cm로 유지하는 개선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예비역들은 반대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녁마다 휴대폰 내줘, 두발도 길어져. 그럼 잠도 집에서 재우지 왜 가둬두냐"며 "모병제인 타국에서도 두발은 엄격히 규제하는데 징병제에 휴전 중인 국가에서 두발 규정 완화라니 제정신이냐"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다음은 염색·파마다. 군대가 캠프냐", "휴가 나와서 민간인인 척 사고치고 다니겠네", "두발이 짧은 이유는 헬멧을 써야 하고 머리에 부상 입었을 때 신속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말도 안 된다", "간부들이 두발 기르는 게 잘못된 것"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재 논의 중인 두발 완화 정도는 허용해도 된다는 입장도 있었다. 이들은 "강제로 가는 건데 적정선까지는 자율이어도 된다", "완전 자율화도 아니고 저 정도면 딱히 문제 될 것 없지 않냐", "어차피 머리 길면 방탄 헬멧쓸 때 불편한건 장병 본인이다. 알아서 짧게 할 것" 등 찬성 의견을 밝혔다.
자신을 99군번이라고 밝힌 누리꾼도 "핸드폰이나 게임기 허용한 뒤 자살율 줄었다고 하는데 두발도 어느 정도 기르게 해서 숨통 트이게 해줘야 한다"며 "군 내부 위계질서만 사라지지 않는다면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전투임무수행 △응급처치 △위생 △군기강 및 군에 대한 신뢰 등 4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방탄헬멧·방독면 등을 착용하고 사격하는 등 전투 임무 수행에 제한이 없어야 하고, 두부 상처 발생 시 상처 부위 식별 및 지혈과 2차 감염 방지에 용이해야 한다"며 "이발 여건이 불비한 전장에서 위생관리 소요를 줄이고, 단정한 두발을 통해 외적 군기 유지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육군 모습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두발 규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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