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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최악’ 황사 한반도 비껴가나…“황사 강한 띠는 상층으로 통과”

헤럴드경제 주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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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최악’ 황사 한반도 비껴가나…“황사 강한 띠는 상층으로 통과”

서울흐림 / 7.0 °
“오후부터 감소 추세…예상보다 나은 수준”

미세먼지 100~250㎍/㎥…최고 300㎍/㎥

‘매우 나쁨’에서 ‘나쁨’으로 하향 검토중


간밤에간밤에 내린 봄비로 짙게 드리웠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광화문과 종로 일대가 전날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서해안을 시작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

간밤에간밤에 내린 봄비로 짙게 드리웠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광화문과 종로 일대가 전날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서해안을 시작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5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칠 거란 예보보다는 다소 약한 강도의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황사 농도가 가장 높아졌다가 오후부터는 차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가 밤사이 기압골 후면을 따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이날 새벽부터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이날 최고 PM10 농도(1시간 평균)은 ▷속초 251㎍/㎥(오전 6시) ▷백령도 240㎍/㎥(오전 7시) ▷대관령에서 226㎍/㎥(오전 8시)이었다.

기상청은 “주로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관측되고 있고 일부 경북 안동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황사의 농도와 나타나는 지역, 지속시간은 기류의 흐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 또는 미세먼지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환경부의 황사 관측값을 보면 안동에서 PM10 농도가 333㎍/㎥(오전 10시)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기상청 관측값 기준 ▷서울 종로구 송월동 142㎍/㎥ ▷백령도 153㎍/㎥ ▷수원 108㎍/㎥ ▷강화 181㎍/㎥ ▷연평도 152㎍/㎥이었다. 환경부 관측값은 ▷서울 구로구 172㎍/㎥ ▷인천 계양구 200㎍/㎥ ▷김포 276㎍/㎥ ▷부천 218㎍/㎥ 강릉 178㎍/㎥이었다.

기상청은 지난 14일부터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바이칼호 부근의 고기압의 기압 차로 인해 강한 바람이 일면서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북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돼 오전 중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5일 중국 기상대는 북방 12개의 성과 직할시에 황사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번 황사가 중국에서 최근 10년간 일어난 황사 중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황사의 강한 부분이 한반도 상공을 먼저 통과한 만큼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기압계의 변화로 강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오전 권역별 황사가 주로 대상인 PM10 농도는 곳에 따라 300㎍/㎥가 넘기도 하나 대체로 100~250㎍/㎥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PM10 농도가 100㎍/㎥ 이하일 때가 보통 수준으로 본다.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800㎍/㎥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황TK주의보는 2017년 1월 황사특보와 미세먼지 경보제가 통합되면서 미세먼지 특보로 대체됐다.

최근 가장 황사가 심하게 나타났던 건 2015년 봄이다. 매우 짙은 황사가 그해 2월 22일부터 2월 24일까지 58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PM10 최고 농도(시간 평균)가 ▷서울 1044㎍/㎥ ▷강화 1037㎍/㎥ ▷연평도 1025㎍/㎥ ▷백령도 983㎍/㎥ ▷춘천 870㎍/㎥으로 관측됐다.


2015년에는 황사가 최근 5년 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연도 3월에 황사 관측 일수는 5.5일로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3월 중 가장 황사가 많이 관측됐던 해는 9.9일을 기록한 2001년, 20년간 3월 황사 관측 평년값은 2일이다.

오전에 황사 농도가 가장 높고 오후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서쪽 지역 중심으로 황사 예보 ‘매우 나쁨’(151㎍/㎥ 이상)에서 ‘나쁨’(81~150㎍/㎥) 수준으로 하향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압계와 지역에 따라 황사가 관측될 가능성도 있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 유입이 약해졌지만 이날 오후부터 대기가 안정되면서 큰 바람이 없어서 황사가 강하게 들어왔던 일부 지역은 황사 농도가 잔류할 수 있겠다”며 “기압계가 유동적이라 해상으로 나갔던 상층의 황사 띠가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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