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소설 중간 형식의 작품 분야
20~40대 여성이 주요 구매층
‘쥐’(The Complete MAUS) 합본(사진=예스24) |
온라인 서점 예스2는 16일 최근 만화 분야의 출간 및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그래픽 노블의 작년 출간 종수는 10년 전인 2010년 37종에서 지난해 140종으로 약 4배 늘었다고 밝혔다. 판매량 또한 7배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노블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따른 작품 분야다. 만화와는 달리 연재 형식이 아닌 스토리의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출간된다. 문학성과 예술성이 함께 중요한 요소로 구성된다. 주로 개인의 정체성이나 내면의 이야기, 젠더, 역사, 철학 등의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만화 분야의 구매자 성연령은 20~40대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래픽 노블의 주 구매층은 20~4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그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기존 만화 시장은 일본에서 출간된 코믹 잡지 연재물이 대부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출간된 다양한 그래픽 노블이 인기를 끌며 만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 간 예스24의 그래픽 노블 분야 베스트셀러 10위에 오른 독일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의 ‘쥐’가 1992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미국 작가 닉 드르나소의 ‘사브리나’가 2018년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는 등 그래픽 노블은 문학 작품으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작년에는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 노블 ‘풀’이 미국 하비상(Harvey Awards)에서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작품의 경우, 2018년 김영하 작가의 추천 후 복간된 ‘내 어머니 이야기’를 대표로, ‘사이시옷’, ‘십시일반’ 등 초중고등학교 필독 도서로 자리 잡은 도서, ‘까대기’, ‘나쁜 친구’, ‘풀’ 등 수상 이력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도서가 주목 받은 바 있다.
출판사에서도 국내형 그래픽 노블을 시리즈로 내놓으며 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비 ‘창비만화도서관’, 보리 ‘보리만화밥’, 미메시스 ‘미메시스 아티스트 시리즈’, ‘미메시스 예술 만화 시리즈’, ‘유어마나(거북이북스) - 11인이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유어마나에서 출간한 ‘11인이 있다’ 시리즈는 아코디언북 형태로 출간되는 등 실험적인 면모도 보이고 있다.
김유리 예스24 만화/라이트노벨 MD는 “그래픽노블은 좋은 스토리를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재미와 감동을 배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며, “독특한 도서 형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분야의 출간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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