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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인종차별 항의해 무릎꿇은 농구팀에 아나운서가 욕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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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아나운서, 마이크 켜진 지 몰랐던 것으로 보여
오클라호마 고교활동 협회 "다신 나오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6월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대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규탄하며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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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맞선다는 의미인 ‘무릎 꿇기’에 동참한 고교 여자 농구 선수들에게 욕설은 퍼부은 아나운서가 지역 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ABC 방송은 지난 11일 오클라호마주에서 열린 고교 농구 경기를 온라인 생중계로 관람하던 시청자들은 경기에 앞서 미 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에서 돌연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아나운서의 흑인 비하 발언 및 적나라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전미 고교 농구 대회의 오클라호마주 준준결승전이 열린 이날 노먼고 여자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선수들은 한 줄로 나란히 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인종차별에 항의한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남성 아나운서는 “지금 쟤네가 무릎을 꿇는 거냐”라면서 미국에서 써서는 안 되는 흑인 비하 단어를 발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먼고교 엿 먹어라. 패배하길 바란다”고 저주를 퍼부으며 미 국가가 연주되는 내내 인종차별 발언과 비속어,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어졌으며, 대회 주최 측은 수습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아나운서를 채용한 오클라호마 고교활동 협회(OSSAA)는 선수, 가족, 코치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이런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이고, “사건 조사 중이며, 추후 경기에서 다시는 해당 아나운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시켰다.

하지만 비난 여론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발언이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해당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노먼고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머쥔 끝에 지난 주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무릎꿇기 #인종차별반대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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