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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한미훈련에 文 저격 "임기 말, 앞길 고통스럽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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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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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사진 =뉴스1


북한이 한미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 진행에 반발하며 앞으로 남한과의 협력과 교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와 온 겨레의 한결같은 항의규탄에도 불구하고 차례(려)질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3년전 봄날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수도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이것이 해마다 3월과 8월이면 되살아나는 남쪽 동네의 히스테리적인 전쟁연습광기를 염두에 둔 것이며 북남(남북)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미국)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Δ근본문제 해결 모색 Δ적대행위 중지 Δ남북합의 성실 이행 등을 조건으로 남북관계에 '3년 전 봄날'이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훈련은 연례적·방어적이고 대규모로 축소됐다는 우리 군 당국의 설명에 대해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형식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우리는 미친개를 순한 양으로 보아달라는 것과 다름없는 궤변에 놀아날 상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대와 마주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다.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며 "대남 대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행동에는 언제나 결과가 따르는 법"이라며 "명백한 것은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까지 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며 스스로 "붉은선'을 넘은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끼라"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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