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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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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땅투기 사태로 하남 교산신도시 개발사업도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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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지장물조사 원천봉쇄 방침에 LH '발 동동'

(하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한국토지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사태 여파로 같은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 개발사업도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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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교산지구주민대책위원회 현수막
[촬영 최찬흥]



교산신도시는 649만㎡ 규모로 2028년까지 3만2천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LH, 경기도시주택공사(GH), 하남도시공사 등 3개 공사가 공동사업시행자다.

지분 참여율은 LH 65%, GH 30%, 하남도시공사 5%다.

15일 LH와 교산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만400여필지, 4천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토지 보상은 이날까지 소유자 기준 55%, 보상액 기준 52%가 진행된 상태다.

그러나 토지 보상에 이은 건물 등 지장물 보상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이 터지며 주민들이 현장 조사를 원천봉쇄하기로 해 미뤄지고 있다.

당초 지난 2일부터 예정됐던 지장물조사는 공교롭게도 당일 땅 투기 의혹이 폭로되며 연기됐고 LH는 12일까지 희망자를 접수했다.

건축물대장 기준으로 지장물은 4천500여건인데 LH에 이날까지 접수된 희망자는 200여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임차인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사전 청약과 착공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는 지장물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주민들이 원천봉쇄를 예고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마당에 지장물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권역별로 회원들을 주요 길목에 배치해 지장물조사를 막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교산 신도시 원주민 등 토지주 2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LH 등과 보상 문제로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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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지정된 하남 교산동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교산신도시에서는 LH 직원 1명이 미심쩍은 땅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하남시의원 1명도 임야가 편입돼 2배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하남시청 1천여명과 하남도시공사 11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라 땅 투기에 연루된 공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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