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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변이에도 효과” 항체치료제 업그레이드…셀트리온도 새 임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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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체 무력화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GSK·일라이릴리 "신약, 변이에 효능 유지"
셀트리온 "임상용 약물 생산 중…6개월 내 완료"

조선비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 조선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2월 초 학계와 외신을 통해 대부분의 항체치료제가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등 일부 변이에 무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한 달여 만에,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일라이릴리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네이처에 따르면 GSK가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공동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VIR-7831’의 538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입원과 사망 위험이 8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이 약물이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주요 변이에도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GSK는 자사의 항체치료제 성분이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로 변형된 결합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와 결합하기 때문에 이들 변이와 무관하게 바이러스에 맞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K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와 결합해 감염력과 독성을 낮추는 중화항체를 주성분으로 한다. 바이러스가 변이돼 결합 부위가 변형될 경우 중화항체가 제대로 달라붙지 못해 효능이 떨어지거나 아예 무력해질 수 있다.

일라이릴리도 비슷한 전략으로 새로운 항체치료제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FDA로부터 약물 ‘밤라니비맙’을 주성분으로 하는 항체치료제의 사용 허가를 받아 출시했지만, 당시 출현한 남아공 변이에는 이 치료제의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라이릴리는 이후 기존 성분 밤라니비맙에 새로운 성분 ‘에테세비맙’을 섞은 ‘이중 항체치료제’의 개발을 완료해 지난달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중 항체치료제는 서로 다른 부위에 결합하는 두 가지 중화항체를 통해 변이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받는다. 바이러스의 한 결합 부위에 변이가 일어나도 다른 결합 부위를 통해 약물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는 최근 750여명 대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임상이 진행된 수개월간 여러 변이가 발생했음에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에서 확산 중인 변이(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효능을 유지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약물 투약군은 위약군보다 입원과 사망 위험이 8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GSK와 일라이릴리는 동맹을 맺고 각자 가진 중화항체를 섞은 새로운 이중 항체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업그레이드된 항체치료제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국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미국·유럽 내 변이 확산 상황을 언급하며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 영국 변이가 급증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비즈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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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국내 공급을 시작해 미국과 유럽 수출을 추진 중인 셀트리온(068270)도 일라이릴리처럼 기존 성분에 새로운 성분 섞은 이중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남아공 현지에서의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1일 질병관리청의 분석 결과 렉키로나가 남아공 변이에 무력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 셀트리온은 "새로운 항체치료제의 임상시험을 6개월 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5일 "현재 임상시험에 쓸 약물 시료를 생산하는 중으로, 생산이 완료되는 대로 전임상(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 차례로 착수할 예정이다"라며 "원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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