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견고한 지지세’ 윤석열 , 2위 이재명과 대선지지율 격차 더 벌려

댓글 1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동아일보DB


검찰총장 중도 사퇴 후 지지율이 수직상승하며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격 사퇴라는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로 ‘반짝 인기몰이’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윤 전 총장이 2위와의 격차를 오차 범위 밖인 10%포인트 넘게 벌림으로써 견고한 지지세를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37.2%로 같은 조사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 이재명 지사는 24.2%, 3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3.3%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일주일 전보다 4.8%포인트 상승해 2위 이 지사와의 격차가 8.3%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2주 연속 지지율 1위를 유지한 데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온 이 지사와의 차이를 벌림으로써 그에 대한 지지세가 확실한 실체와 기반이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강한 지지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가정주부(54.0%)와 중도성향층(45.7%), 자영업(43.9%), 서울(46.1%), 대전·세종·충청(46.7%)의 지지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아 기존 보수 야권 후보에 비해 연령과 지역, 이념적으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1.2% 지지를 받았고, 보수성향층 54.2%, 대구·경북 52.6%, 60세 이상 49.1%, 50대 45.1%의 지지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된 배경에 최근 여권을 궁지로 몰아넣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기 신도시 대상지를 넘어 전국적으로 땅 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여권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응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말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엄벌 의지를 천명했지만 그 이후 실제 진행된 과정을 보면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끈 데다 수사 경험과 능력이 입증된 검찰을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지 않고 경찰 위주의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를 꾸리면서 ‘여권이 선거를 앞두고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여론 악화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특히 정부가 미적댄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LH 사태’가 윤 전 총장 중도 사퇴와 맞물리면서 그간 망설임 없이 대형 비리 사건을 수사해온 윤 전 총장의 ‘엄정 수사’ 이미지가 더 드러나 보이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사태를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고 규정한 뒤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러 생각 할 것 없이 수사를 가장 잘 할 수 있도록 별도 팀을 구성해 전방위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인데, 대중이 윤 전 총장이 그간 보여준 수사 의지를 평가해 그의 주문에 공감한 결과가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LH 사태’가 정부여당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2월 2주차 이후 5주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8~12일 전국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주보다 2.4%포인트 떨어진 37.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1.7%포인트 올라간 57.4%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