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가 확대되면서 수탁수수료가 급증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15일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57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5조9148억원으로 전년 4조8945억원 대비 20.8%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9년 종전 최대 실적(2007년 4조4299억원)을 12년만에 넘어선 데 이어 또다시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에도 유례없는 증시 활황과 개인의 직접투자 증가로 지난해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43.8%(4조1573억원) 늘어난 13조651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탁수수료는 전년 대비 104.8% 늘어난 7조924억원에 달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5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4%나 늘었다.
수수료수익 중 IB부문은 15.0% 늘었고 자산관리부문은 2.7% 줄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주식평가이익과 채권관련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829억원, 1조6335억원 감소했다. 파생관련손실은 2조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이 1조1195억원 축소됐다.
57개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608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482조9000억원) 대비 26.1% 늘었다. 위탁매매 증가로 미수금, 현금 및 예치금이 증가한 결과다.
부채 총액은 541조원으로 28.5% 늘었다. 예수부채가 전년 대비 100.2% 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이 23.7% 증가한 영향이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7조8000억원으로 9.7% 늘었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1%로, 전년(8.3%)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선물회사 5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대비 31.4%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이익이 각각 26.0%, 34.4%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코로나19에도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도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에는 이러한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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