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치알 신의 생전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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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미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숨진 19세 여성의 무덤을 도굴하고 무덤은 시멘트로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여성 치알 신은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이틀 뒤 5일, 치알 신이 매장된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찾아와 시신을 도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치알 신의 무덤이 차가운 시멘트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치알 신의 무덤을 애도하며 시민들의 꽃과 공물로 채웠던 무덤은 회색 돌판과 시멘트로 채워져 있었다. CNN은 "수 천 명의 애도 가운데 묻힌 치알 신의 무덤을 군부가 파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도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9일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열흘 만에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20)의 사건을 조작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주미 기자 zoom_0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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