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에만 38명 사망…현지 언론은 누적 134명 사망 보도
군부, 양곤 두 지역서 계엄령 선포…유엔, 강력 규탄
2일(현지시간) 미얀마 케일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진압 경찰의 최루 가스 발사에 혼비백산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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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구금으로 촉발된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진정은커녕 점점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과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군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22명은 양곤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00명을 훌쩍 넘었다. 현지 언론인 이와라디는 사망한 시위대가 134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일 28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군부와 경찰은 거의 매일 같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고무탄과 실탄을 발사하는 등 단속을 벌이고 있다.
14일에는 흘라잉타야에서 임시 바리케이드 뒤에서 막대기와 칼을 휘두르던 시위대가 군부·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군부가 총격을 가할 때 쓰레기통을 잘라 방패로 사용하며 다친 시위대를 구조하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한 의사는 AFP통신과 통화에서 50명 이상을 치료했지만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 같다며 부상자가 밀려 들어와 더는 통화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급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미얀마 중부 지역 바고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국영 MRTV에 따르면 시위대는 새총을 이용해 경찰을 향해 돌을 날렸다. 시위대가 총을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부는 인구가 밀집한 양곤 흘라잉타야와 쉬피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했다.
미얀마 관영 언론은 "군부는 양곤 지역 사령관에게 행정·사법적 계엄권을 부여한다"며 "보안을 수행하고 법치 및 평온을 보다 효과적으로 유지하라"고 했다.
2일(현지시간) 미얀마 케일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진압 경찰이 무기를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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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 유혈 사태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버기너 특사는 성명서에서 "미얀마 지역 내 활동가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미얀마국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며 "살인, 시위대 학대, 포로 고문 등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의료 인력과 공공시설 파괴 등 잔혹한 행위는 평화와 안정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얀마 내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곤 흘라잉타야에 있는 중국 공장들은 약탈·파괴당했다. 또 일부 중국 직원들은 부상을 당해 공장 내에 갇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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