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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의 폭력진압으로 또다시 미얀마에서는 ‘피의 일요일’이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시위대가 최소 39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양곤 지역 사망자가 2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로 미얀마 전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가난한 교외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방송사 미야와디TV는 이 지역의 4개 의류 공장과 비료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출입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현지 언론은 이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보안군이 흘라잉타야 지역의 시위대를 공격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중국 대사관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방화 공격으로 중국 자본으로 세워진 의류공장 2곳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자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얀마에 있는 모든 폭력 행위를 막고 법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고, 중국 기업과 직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미얀마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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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입장 표명에 중국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미얀마어로 비판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로이터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에서는 반(反) 중국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내정 안정이 우선이라며 미얀마 군부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영 방송사 MRTV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날 오후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AAPP는 양곤 외에 미얀마 제2 최대도시 만달레이와 바고 등 지역에서 16명의 시위대와 경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한 경찰관은 유혈사태에서 숨진 두 번째 경찰관이다. 이날 미얀마 시위대의 하루 사망자는 38명 이상 숨진 지난 3일과 넘어서는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구금된 이후 7주 가까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126명의 시위대가 목숨을 잃었고, 13일 현재 2150명이 구금됐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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