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정된 비전발표회도 연기
양측 '협상팀에 전권 일임' 원칙 재확인…吳·安 직접 통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단일화 실무협상단과 논의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 잠시 회의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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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만난 건 아니고 오늘 아침에 전화로 여러 대화를 나눴다. 여러 차례 말했던 대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양측 후보가 (직접) 풀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확실히 말하는 것은, 단일화 시한은 지킨다는 것이다. 협상팀도 오늘 오후부터 다시 만나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계획돼있던 양 후보의 서울시정을 위한 비전발표회도 잠시 연기됐다. 오 후보는 “약간의 기술적인 준비 필요한데, 오후에 협상을 시작하면 (합의가) 쉽지 않아서 일단은 연기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오 후보 측이 비전발표회를 추진할 것을 공지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측에서 “결정되거나 합의된 사실이 없다”며 “실무협상팀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공개행사를 강행한다면 오히려 협상팀 없이 후보 간 모든 걸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반박하면서 양측이 부딪혔다.
이에 두 후보가 갈등을 풀기 위해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두 후보는 앞서 합의한 원칙 그대로 모든 협상 권한을 협상팀에 위임할 것을 재확인 해줬다. 오 후보는 “(실무협상단에) 모든 협상 권한을 위임한다. 약속했던 단일화 시간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측도 “우리 협상단은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고 언급했다.
오는 18~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에 맞춰, 양측 실무협상단은 △17~18일 여론조사 △19일 최종 후보 발표라는 ‘큰 줄기’는 합의를 봤다.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3차 회의에서 토론횟수·여론조사 방식 등 핵심 사안을 정리하지 못하고 서로 언성을 높이며 공방을 벌이다 파행됐다.
국민의힘 측은 토론 횟수와 방식을 먼저 합의하고, 여론조사 방식은 그 다음에 단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나 국민의당은 모두를 한번에 일괄 타결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결렬된 이후 주말 동안에도 양측은 실무협상을 재개하지 못했다.
최종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자칫 단일화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필수 조건이다. 최악의 경우 단일화에 실패하고 여권의 박영선 후보와 야권의 오세훈·안철수 후보까지 ‘3자 구도’로 가게 될 시, 야권의 표가 분산돼 어부지리로 박영선 후보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신도시 투기와 관련 서울 강남구 선릉로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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