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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계속되는 아시아계 인종차별…美 우버 운전사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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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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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아시아인 인종차별이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승객 3명이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한 아시아계 우버 기사에게 기침하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일어났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에 따르면 난동을 부린 여성 승객 중 한 명은 12일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승객 멀레이저 킹은 친구 2명과 함께 폭행 및 구타, 부식성 화학 물질을 이용한 폭행, 공모, 보건안전 규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우버 기사 숩하카 카드카는 "자신의 피부색 때문에 이런 취급을 당했다고 확신한다"며 명백한 인종 차별 범죄라고 강조했다.

사건 당일 운전자 카드카는 승객 일행 중 1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자,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며 이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주유소에 차를 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마스크 착용 요구를 무시하며 카드카에게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승객 중 한 명은 마스크를 벗고 카드카를 향해 수차례 기침을 했고, 카드카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면서 그의 마스크를 잡아당겨 벗기기까지 했다.

계속되는 난동네 카드카가 승객들에게 내리라고 요구하자, 일행 중 한명은 차에서 내린 뒤 반쯤 열려 있던 조수석 유리창을 통해 카드카에게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카드카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그렇게 취급해도 괜찮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게 역겹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 출신 이민자로 7년 전 미국에 와서 네팔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직 체포되지 않은 승객 중 한 명은 변호인을 통해 곧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폭행과 조롱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승객 1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버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승객 3명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아시아인 인종차별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경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내 16개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150% 증가했다.

공공장소 모임이 줄며 전반적인 혐오 범죄는 7% 줄었음에도 아시아인을 향한 범죄는 크게 늘었다.

특히 2019년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가 3건이었던 뉴욕에서는 지난해 28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2019년 7건에 불과하던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가 지난해 15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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