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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영업시간 신고제로 하면 어떨지"…개편안과 달라 혼란·낙담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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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영업·5인 인원 제한에 한숨은 여전

일각에선 "8명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혼란도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현재 적용중인 거리두기 단계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오는 15일 0시부터 28일 밤 12시까지 2주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하기로 했다. 2021.3.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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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단계가 올라가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영업제한은 여전하니까요."

서울 송파구에서 30석 규모의 치킨집을 운영하는 채모씨(63)는 현행 거리두기 유지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1700만원의 가게 유지비를 석 달 째 밀린 상황이라 '2단계 유지'가 단계 상향보다는 낫지만, 계속 빚을 지면서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씨는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완화하고 나서 사람들이 조금 더 오긴 하지만 장사가 안되는 건 마찬가지"라며 "특히 가게가 큰 편이라 모든 지원에서 다 제외되는 상황이라 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영업제한이 생기면서 가게가 조금 늦게 끝나거나 단체손님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사진을 찍어서 신고하는 손님들도 늘었다"며 "지금보다는 시간·인원 제한을 현실적으로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4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정부는 12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상견례, 돌잔치 등 제외)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현행 거리두기 단계 유지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인원·시간제한이 조금이라도 완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오후 찾은 송파구의 먹자골목은 손님이 앉아있는 몇몇 식당을 제외하고는 썰렁했다.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써 붙어있지만 문을 닫은 식당이 군데군데 보였다. 단체·회식 전문으로 하는 3층짜리 술집 앞에는 '파격 세일' 문구가 휑하니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64)는 거리두기 2단계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그래도 단계를 올리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며 "영업제한을 완화한 거리두기 개편안을 보고 잠시 기대하기도 했지만 일일 확진자 400명대를 보고 거리두기가 완화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정부 방침도 어쩔수 없지 않겠냐면서도 영업제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가림막을 설치해놓은 큰 테이블(8인용)은 쓸모도 없어졌다"며 "11시까지만 풀어주고 단체손님도 나눠서 앉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꼼장어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0)는 "거리두기 발표에 이제는 아무 생각도 안 든다"며 "확진자 수가 많이 나와서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체념한 듯 말했다.

다만 김씨도 현재의 영업제한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10시에 가게 문을 닫고 지하철을 타러 가면 사람들이 몰려서 차를 한대 보내고 가야할 정도로 붐빈다"며 "오히려 사람들이 몰리니까 감염위험이 더 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영업시간 신고제'를 운영해 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주·야간에 일정 시간만 근무하도록 하면 손님도 분산되고, 소상공인 지원금 규모도 줄일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현재 적용중인 거리두기 단계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오는 15일 0시부터 28일 밤 12시까지 2주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1.3.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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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개편안과 오늘 발표가 달라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중수본은 지난 5일 거리두기 단계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하고, 사적모임 금지 인원도 2단계에선 9명 이상으로 완화했다.

송파구의 한 고깃집 아르바이트생 이모씨(25)는 "지난 주에 거리두기 개편안이 나왔을 때 사장님이 8명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겠다고 기대하셨는데, 오늘 5인 모임을 유지한다고해서 속상해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5인 모임금지 완화를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한 카페에는 "식당 9인 될 줄 알았는데 아직 5인으로 안 풀린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여전한 건가"는 글이 올라왔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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