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석이 중추절 기원인 것처럼 오도”
누리꾼 자경단 시비에 클립 영상만 남아
한국 만화 '슈퍼 윙스' [슈퍼 윙스 페이스북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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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인들이 추석 음식으로 송편이 소개된 한국 애니메이션에 시비를 걸었다. 중국에서 중추절로 불리는 명절이 한국의 추석에서 기원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추절에 먹는 중국 과자 '월병'이 아니라 '송편'을 추석의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불편해 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을 무시했다며 한국 만화 '슈퍼 윙스'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슈퍼 윙스'가 유쿠(優酷), 비리비리(哔哩哔哩) 등 중국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현재 '슈퍼 윙스'는 짧은 영상 클립만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인 '슈퍼 윙스'는 중국에서 2015년 후난TV를 통해 처음 방송됐다. 비행기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며 교류하고 각지 문화를 소개한다는 내용이다.
SCMP는 "중국 네티즌들은 '슈퍼 윙스'가 중추절의 기원을 잘못 안내했고, 중국 영토를 실제보다 작게 표시한 잘못된 지도를 사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슈퍼 윙스'에 등장하는 중국 지도에서 중국-인도 접경지대, 중국-북한 접경지대, 남티베트 지역,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일부분, 대만 등이 중국 영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CMP는 비행기가 한국 추석 명절에 전통적으로 먹는 송편 재료를 한 한국인 소녀에게 배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중국 네티즌들은 문화적 기원에 대한 이슈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부는 이런 에피소드가 아이들에게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 중국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내가 해당 에피소드가 방송된 뒤 매일 아침 중추절과 월병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내 딸은 중추절이 한국에서 기원했고 우리가 송편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슈퍼 윙스'는 한국 애니메이션이지만 중국 알파그룹이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여러 중국 기업이 '슈퍼 윙스' 에피소드를 광고에 사용했다. 중국 온라인 교육회사 등에서는 '슈퍼 윙스'를 유아용 교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 네티즌들이 문화 자경단처럼 행동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에는 한국 인기 유튜버 햄지가 김치와 관련해 중국을 모욕했다고 주장했고 전통의상과 침술, 명절의 기원 등을 포함한 논쟁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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