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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틀째 '나쁨'…"中도 싫지만 韓 정부도 싫다" 불만 '팽배'

머니투데이 오세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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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틀째 '나쁨'…"中도 싫지만 韓 정부도 싫다" 불만 '팽배'

서울흐림 / 7.0 °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이기범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이기범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서해안을 끼고 있는 전역에서 이틀째 극심한 초미세먼지(PM-2.5)로 국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틀째 시행 중이다.

12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지역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1㎍/㎥다. 이는 '나쁨'(36~75㎍/㎥)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기와 인천의 1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인 94㎍/㎥, 83㎍/㎥다. 두 지역의 농도는 한때 각각 137㎍/㎥, 122㎍/㎥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극심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날과 같이 5등급차 운행제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등의 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 특수 끝났나?...다시 시작된 봄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번 고농도 상황은 초미세먼지(PM2.5)가 대기 정체로 인해 잔류하면서 지속됐다.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공기 순환이 없는 고기압에 갇히면서 한반도 상공 아래서만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봄나들이가 시작되는 3월은 연중 미세먼지가 농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감염 등으로 공장이 멈추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국내 뿐 아니라 중국발 미세먼지의 역습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우리나라와 중국도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 달성을 위해 공장 가동 등 속도를 내면서 미세먼지도 다시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이번 미세먼지의 영향은 다만 중국발 미세먼지라기보다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대기정체 등 국내 상황적 요건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측은 "대부분 서쪽 지역과 중부 내륙 지역은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극심에 시민들 불만 '쑤욱'…중국 비난→정부로 튄 불똥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에 따른 답답함을 오래 참아온 국민들은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리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들의 불만은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부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은 "코로나에 중금속 미세먼지에 중국 진짜 싫다", "우리만 아무리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하면 뭐하나 원인이 중국인들인데",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 중국대사관 가서 시위 해야한다"는 등 중국을 겨냥한 불쾌감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패권주의 중국몽을 벗어나, 실리적인 외교를 추구하자", "중국에 할 말은 하는 대통령, 미세먼지 없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아무 역할도 못하고 예산만 축내는 밥통조직과 한심한 장관의 정신구조를 가진 환경부 폐쇄가 답이다"는 정부 겨냥 지적도 이어졌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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