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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누구를 위한 신도시인가요?"…주민들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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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신도시인가요?"…주민들은 한숨만

[뉴스리뷰]

[앵커]

신도시 지역 땅투기 의혹 관련 소식을 접한 개발 예정지 주민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합니다.

배신감과 분노가 드는 한편으로는 고대했던 신도시 계획이 엎어질까 하는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홍정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왠지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은 날.

자물쇠로 친 울타리 안쪽은 LH광명시흥사업본부입니다.

<윤성원 / 국토교통부 1차관> "광명시흥지구를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했습니다."

큰 손으로 신도시 곳곳에 땅을 사뒀던 LH직원 일부에게는 확실히 좋은 일입니다.

광명과 시흥시 곳곳의 주목받지 못하던 논과 밭은 알고 보니 노른자위 땅이었습니다.

포장도 안 된 골목을 따라 한참을 가야 나오는 땅에는 한 뼘에 한 그루씩 보상받을 나무가 빼곡히 심어졌습니다.

평생 이곳에 터 잡고 살았던 주민들은 화가 난다고 말합니다.

<경기 광명시 주민> "공정하지 않은 사회가 자꾸 만들어지는 거라고 봐요 저는."

LH직원이 사놓은 밭을 찾아 촘촘히 심어진 나무를 삽으로 뽑아내는 이도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의 말이라면 이젠 더 이상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정부의 1차 합동 조사 발표에도 좀처럼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양은정 / 경기 광명시> "허탈함도 느꼈고요. 화도 많이 났었는데 조사에서 20명 이내 잡힌 거 얘기 봤을 때도 더 많이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개발계획이 엎어질까 걱정이 되는데,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김세정 / 시흥광명신도시대책위 사무국장>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한 분노를 느낍니다. 한편으론 신도시 추진 일정이 흔들리까봐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장밋빛 미래 현실이 되다, 이 문구 역시 오직 LH직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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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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