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과 악마의 손’이란 글에서 “(대선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떻습니까”라며 “윤석열이 악마로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 악마의 손을 잡고 어둠을 헤쳐낼 희망이 보이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탄핵과 적폐몰이의 중심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다. 본인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법적 토대는 당시 박영수 특검의 공소장이었다”며 “특검의 중심인물은 윤석열이었다. 이어진 적폐몰이 수사의 핵심이 윤석열과 한동훈이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던 정치인과 고위공무원 수백명은 적폐몰이 수사로 줄줄이 감옥으로 갔다. 탄핵 전에 4개월 남짓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지낸 나도 여러 곳에서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내 가족까지도 정신적 파탄에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 윤석열이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그것도 적폐몰이 수사의 공을 높이 평가해 자신을 파격적으로 검찰총장으로 승진시켜 준 문재인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지목하고 스스로는 국민의 보호자를 자청하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뜨악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아직도 ‘사기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아저씨들로부터 ‘박근혜는 감옥에 가도 싸지만 윤석열은 안된다’는 열혈 청년까지 수백, 수천의 전화와 메시지가 몰려온다”는 것이다. “윤석열은 조국 추미애와 싸운 것 외에는 우파가 인정할 공이 없고 그 싸움은 공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출세를 위한 싸움이었을 뿐이라거나 윤석열은 정대철 김한길 양정철의 조종을 받는 트로이 목마일 뿐이라는 정체성 논란까지 그들의 주장은 다양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전화에 그는 “죽은 자식 고추 쓰다듬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윤석열이라도 안고 가서 이 정권을 끝내야지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지원은 탄핵을 통과시키려고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이면 어떻습니까”라며 “나는 윤석열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남상훈 기자 nsh@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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