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로나 확진자 465명…2.5단계 기준 진입
"집합금지로 몇천만원 피해…또 문 닫을까 걱정"
"실효성 없는데 자영업자만 죽어가…개편 필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 식당가 거리가 한산한 모습. (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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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숨통 트였는데…2.5단계 되면 다 죽는다” 자영업자 ‘발동동’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30대 김모씨는 11일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본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5명. 지난 5일부터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22.7명으로, 지표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1주간 지역 평균 400~500명대)을 돌파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까지 3차례나 가게 문을 열지 못했다.
자영업자들은 2월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돼 겨우 숨통이 트였는데 다시 집합제한·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질까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미 집합금지로 6개월 동안 6000만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는데 2.5단계가 되면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파구에서 2년 반 동안 카페를 운영한 60대 윤모씨도 “2.5단계 시행 당시 테이크아웃만 가능했을 때 매출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며 “앉기만 하게 해주면 사람들이 말할 공간이 있으니까 카페를 찾는데 또 홀 이용이 금지되면 암울한 시기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2월부터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궤도로 다시 올라왔는데 거리두기를 풀어주지는 않더라도 더 규제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또 단계를 올리면 극단 상황에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11일 오후 텅 비어 있는 서울 송파구 한 코인노래방. (사진=이상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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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금지’ 타격 커…개편안 시행 언제쯤”
정부가 자영업자 규제를 완화하는 취지로 마련한 ‘거리두기 개편안’이 최종 확정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편안 도입이 늦춰지자 자영업자들은 희망고문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변경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2단계에서 ‘8인 이상 사적모임’이 가능해진다.
서울 서초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거리두기가 개편되면 5인 이상 모임 금지 제한도 풀리게 되니까 매출이 그나마 회복될 거 같아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정부에서 도입을 늦춘다고 하니 결국 규제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정모씨도 “(현행 거리두기에서) 단계를 올리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 때문에 손님이 완전히 줄고 아예 저녁장사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5인 이상 규제 기준도 애매하고 테이블을 떨어져 앉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효과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인원 제한) 규제만이라도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적용 중인 거리두기는 오는 14일까지 적용된다. 정부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 시기는 개편안 기준 1단계(전국 확진자 363명 미만) 범위 내에 들어온 뒤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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