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외교 대응 등 논의
‘한국 참여’ 공론화 가능성도
청 “협의 진행시 검토할 것”
중국 견제를 위해 결성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의 안보협의체인 쿼드가 12일 첫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파트들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위협부터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쿼드 4개국은 실무 및 외교장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지만 정상 차원의 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9, 2020년과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18일 쿼드 4개국은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협력 필요성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속한 쿼드 정상회의 추진은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쿼드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4개국의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어떤 공동대응 방안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의 백신외교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쿼드는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탄생했다. 이후 2007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쿼드 안보대화’라는 이름을 붙였고, 2008년 호주의 참여 중단 선언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현재 진행 중인 쿼드는 2017년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4개국 정상들이 안보협의체 부활에 동의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쿼드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쿼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의 ‘쿼드 플러스’ 참여 문제가 공론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도전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해 “쿼드가 더 진척되고 협의가 진행되면 한국에 더 많은 사항을 알려줄 것이고, 그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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