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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온도 유지 박스 '그리니 메디' 제작…"코로나 백신 안전한 유통 책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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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전력 없이 저온을 수일간 유지해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배송할 수 있는 용기 `그리니 메디` [사진 제공 = 에스랩아시아]


"음식 배송을 위한 저온 용기를 공급해왔는데, 아시아권에서 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의약품 운송 용기를 만드는 곳이 없어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운송 외에도 식품 배송 인프라와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콜드체인 물류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는 의약품 콜드체인 운송 용기 '그리니 메디(Greenie Medi)'를 활용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수입 백신과 국내 위탁생산 백신 운송 때 그리니 메디가 활용된다. 해외 수입 백신은 특수 컨테이너에 담긴 백신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물류창고로 옮긴 뒤 그리니 메디로 운송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그리니 메디는 그리니 박스(Greenie Box)를 기반으로 3년간 고도화 과정을 거쳐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다.

그리니 박스는 에스랩아시아가 먼저 개발한 용기다. 전력 없이 24시간 일정 온도를 유지해준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리니 메디는 진공단열재와 단열 박스로 구성된다. 단열 박스는 친환경 소재인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을 활용한다. 백신 보관 온도에 따라 드라이아이스나 자체 개발한 냉매제가 더해진다. 고객 요구에 따라 영하 60도 이하, 영하 25도~영하 15도, 2~8도를 유지해 준다. 이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모든 코로나19 백신 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의약품 콜드체인에 대한 규정이 없어 스티로폼이나 48시간 동안 온도가 유지되는 박스를 사용해 왔다. 그리니 메디는 무더운 여름과 혹한의 겨울을 가진 국내 환경을 고려해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박스별 72시간, 최대 120시간까지 온도가 유지된다. 제약사별 코로나19 백신 규격에 맞춰 제작된다. 에스랩아시아는 기술 개발을 위해 자체 연구소 '그리니 랩'에서 다양한 환경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니 랩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안전수송협회(ISTA) 7E 인증을 획득했다.

에스랩아시아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그리니 메디 실용화 시험 물량을 수출했고, 현재 필리핀,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수출을 협의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운송 중 온도 유지에 실패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그리니 메디의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되고 인증된 고성능 콜드체인 용기가 거의 없었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장시간 백신 등 의약품 온도를 유지해주는 전용 박스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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