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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들 “주식 늘리고 부동산은 현상 유지”

중앙일보 홍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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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들 “주식 늘리고 부동산은 현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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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보다는 주식.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선택이다. 부자 중 37%는 올해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이는 8%에 불과했다. 최근 5년 치 조사 중 가장 낮았다.

부동산펀드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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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부자들 주식 직접 투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이런 내용의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했다. 자산액과 무관하게 응답자의 절반가량(부자 53%, 대중부유층 48%)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양호한 투자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금융자산에서 10%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부자는 전체의 23%였는데 이들은 고수익의 원인으로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를 꼽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36%로 3배 늘었다. 주식형펀드 선호도는 같은 기간 14%에서 21%로 뛰었다.

부자들은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월 804만원) 중 39%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부동산 부자는 매각보다 증여 선호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실물 경기는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는 52%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부자들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은 올해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시장 상황을 살피며 투자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의 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세부 내용 바꾼다'(23%)와 '부동산 줄이고 금융 자산 늘린다'(18%)가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8%)이란 응답은 지난 5년 조사 중 올해 가장 낮았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답한 경우에는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세금 부담을 이유로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늘어나는 부동산 세금 부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고 답했다. 증여(31%)와 매각(26%)이 뒤를 이었다. 보유한 부동산 자산가격이 높을수록 매각보다 증여를 선호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의 관심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으로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0억~50억 사이 자산가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의 경우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의 자산(31%)을 가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자산가 비율은 29%였다. 소득은 연 2억원 이상(46%)이 가장 많았다. 소득 구성비는 사업소득(34%), 근로소득(33%), 재산소득(21%) 순이었다.

대중부유층은 가구 총소득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에 39%,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구간에 33%가 분포돼 있었다. 전 소득 구간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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