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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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긍정적으로 시즌에 임해 신인왕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지유(25·하나금융그룹)가 신인왕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화려한 외모로 팬심을 사로 잡았는데, 늦깎이 골퍼라는 사실이 더해져 귀감이 되고 있다. 정지유는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주변에서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주눅이 들 때마다 부모님께서 ‘잘하고 있다’ ‘늦은 만큼 더 롱런하는 선수가 되면 된다’고 응원을 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성격이라 징크스 같은 것도 없다. 올시즌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즌에 임하면서 부상 없이 시드를 유지하는 것, 나아가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명예의전당 헌액자인 박세리(44)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정지유는 “힘든 시기에 골프를 통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신 박세리 선배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도 굴곡심한 선수 인생을 겪은 터라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고 있다.
정지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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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학생이었던 정지유는 야외에서 잔디를 밟으며 운동하는 골프의 매력에 빠졌고, 18살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를 시작한지 단 2년 만에 준회원으로 입회해 KLPGA 2015 신안그룹배 점프투어 3차 대회(9~12차전)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 정회원으로 승격했고, 2016년부터 드림투어에서 활약했다.
프로의 단맛 쓴맛을 두루 경험하며 정규투어 입성을 위한 담금질을 하던 정지유는 지난해 드림투어 입성 이래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6차전과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KBC 드림투어,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8차전 등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준우승만 연달아 두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내 발목을 잡은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드라이브 등으로 재충전을 한 정지유는 WEST OCEAN CC 드림투어 9차전에서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67-69-69)를 기록하며 베테랑 이솔라(31)와 연장전에 돌입, 3차 연장 승부 끝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꾸준한 성적으로 총 5600여만원의 누적 상금을 기록해 상금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려 2021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정지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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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나선 정규투어에서는 1부의 높은 벽을 절감한 정지유는 루키시즌을 앞두고 제주에서 맹훈련 중이다. 그는 “매주 대회가 열리는 정규투어에 대비해 겨울 동안 체력 훈련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지난주부터는 제주도에서 열린 캐리어에어컨-MTN 루키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이후에도 제주도에 머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린 주변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여러 가지 구질의 샷을 시험해보고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열심히 훈련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꿈이 있는 한 기회가 있다’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정지유는 “골프 팬들이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힘을 받으실 수 있도록,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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