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잠무지역에 살고 있는 미얀마 로힝야 소수민족.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얀마에서 정부의 탄압을 피해 도망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인도 북부 지역에 억류되어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경과 인접한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지난 6일부터 경찰이 단속작전을 벌여 최소 168명의 미얀마 로힝야족 주민을 체포했다.
잠무 지역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불법 이주민들에 대한 국적 확인을 마친 뒤 세부사항을 외무부로 보내 추방 여부를 미얀마 측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인도에 합법적으로 살고 있는 로힝야족은 1만6000명 정도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가 불법으로 인도 영토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잠무와 카슈미르에는 5000명 정도의 로힝야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에 살고 있는 한 로힝야족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미얀마에서도) 총알 세례를 받을 텐데 우리를 미얀마로 돌려보내느니 여기서 쏴 죽이는 것이 낫다"며 "경찰이 우리를 검거하고 아이들을 가족과 떼어놓기 시작한 이후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몇 년간 인도 각 지방 정부에 로힝야 주민 수를 파악해 추방하라고 촉구해 왔다.
인도 정부는 로힝야족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급진 무장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미얀마에서 반군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현 시점에 인도 정부가 로힝야족 단속작전을 벌이고 이들을 추방하려는 의도는 명확하지 않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그동안 미얀마 정권의 탄압 속에 시민권도 인정받지 못한 채 이동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받아 왔다.
lchu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