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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관리·독자 세력화’...윤석열, 속도 붙는 ‘정치행보’

헤럴드경제 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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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관리·독자 세력화’...윤석열, 속도 붙는 ‘정치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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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메시지로 국민공감대 형성”

尹, 잠행 예상 깨고 정부 맹비판

윤석열 32.4% 1위...이재명에 역전

지지율 급상승...선택지 넓혀줄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나흘만인 8일 발표 된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첫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지난 4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사퇴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나흘만인 8일 발표 된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첫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지난 4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사퇴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구도의 ‘핵’으로 떠올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신도시 사전투자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며 현안 메시지를 내는가 하면,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주자 중 선두로 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미 ‘정치 인사’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사회적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며 ‘지지율 관리’를 이어간 후 4·7 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정치영역에 이미 들어와 있고,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든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온 검찰총장인데다,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언론들도 쟁점이 나올 때마다 (윤 전 총장에게) 질문을 하고, 윤 전 총장도 답변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 역시 “윤 전 총장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정의’, 그중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정의’”라며 “국민들의 공분이 있는 곳, 정의가 흔들리는 곳, 젊은이들이 분노하는 곳을 겨냥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넓혀가는 식으로 정치 행보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일 일부 언론인터뷰에서 ‘LH 사태’에 대해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사표 수리 후 사흘 만의 첫 공개발언으로, 당분간 잠행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깬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당장 4·7 보궐선거를 넘어 내년 대선까지 정치권을 관통할 핵심 이슈로 꼽힌다. 집값 상승, 전세대란 등에 더해 최근 ‘LH 사태’가 겹치면서 ‘부동산 민심’은 부글부글 끓는 상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검찰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퇴 이유로 꼽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사실상 ‘장외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제3지대 독자세력화’에 무게가 실린다. 사퇴 직후 특정 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정치 명분상 설득력이 떨어지고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사퇴 직후 수직 상승한 것도 정치적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2.4%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4.9%를 앞선 것이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최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시기라든지 방식,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정치는 4월7일 재보궐선거 이후에 스스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윤 전 총장의 정계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46.3%로 팽팽하게 맞섰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언급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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